애브비(AbbVie): 휴미라 제국의 유산과 그 다음을 향한 도전
본문
1. 기업 개요: 애브비는 어떤 회사인가?
애브비는 2013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Abbott)에서 분사하여 탄생한 연구 중심의 바이오 제약회사입니다.
비록 역사는 길지 않지만, 애브비는 '휴미라(Humira)'라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의약품 중 하나를 바탕으로 단숨에 글로벌 10대 제약사로 성장했습니다.
회사의 주력 분야는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크론병 등), 혈액암, 바이러스학(C형 간염 등), 그리고 신경과학입니다.
최근에는 안과 및 에스테틱(보톡스)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애브비의 가장 큰 특징은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하여 난치병 치료 분야를 선도하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계열 내 최초)' 신약 개발에 강점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2. 현재의 중요 이슈
가. '휴미라' 특허 만료와 매출 절벽(Patent Cliff) 애브비의 성장을 이끌어온 절대적인 기둥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였습니다. 이 약 하나만으로 연간 200억 달러(약 27조 원)가 넘는 경이적인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 미국에서 이 약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효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여러 복제약(바이오시밀러)들이 시장에 출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휴미라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매출 절벽(Patent Cliff)' 현상은 애브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입니다. 투자자들은 이 매출 감소분을 다른 약품들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메워주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 휴미라의 후계자들: '스카이리치'와 '린버크'의 약진 애브비는 휴미라의 특허 만료에 대비해 오랜 기간 준비해왔습니다. 그 핵심 결과물이 바로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스카이리치(Skyrizi)'와 '린버크(Rinvoq)'입니다.
이 두 신약은 휴미라보다 개선된 효능과 투약 편의성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러 치료 분야로 사용 허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애브비의 미래는 이 두 약품이 휴미라의 매출 공백을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체하는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 앨러간(Allergan)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 애브비는 휴미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20년, 미용 필러 '쥬비덤'과 주름 개선으로 유명한 '보톡스(Botox)'의 원조 회사인 앨러간을 인수했습니다.
이 인수를 통해 애브비는 제약뿐만 아니라 미용 및 안과 치료제 시장까지 아우르는 거대 기업으로 변모했습니다. 특히 보톡스는 미용 목적 외에도 편두통, 과민성 방광 등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 범위가 넓어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 미래 성장 가치 및 전망
가. 강력한 차세대 파이프라인 휴미라의 후계자들인 스카이리치와 린버크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은 애브비의 저력을 보여줍니다.
애브비는 이 두 약품의 합산 매출이 과거 휴미라의 최고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혈액암 분야에서 '임브루비카(Imbruvica)', '벤클렉스타(Venclexta)'와 같은 블록버스터 약품들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어 회사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나. 보톡스의 꾸준한 성장과 신사업 기회 앨러간 인수로 확보한 보톡스는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하며 꾸준한 수요를 자랑하는 '캐시카우(Cash Cow)' 자산입니다.
미용에 대한 관심 증가는 물론, 치료 목적의 사용처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보톡스 사업부는 애브비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할 핵심적인 축으로 평가받습니다.
다. 매력적인 배당 성장주 애브비는 애보트에서 분사한 이후 매년 배당금을 인상해 온 대표적인 '배당 성장주'입니다. 회사가 힘든 시기에도 주주들에게 꾸준히 이익을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휴미라의 매출 감소 우려 속에서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를 위한 조언: 애브비는 '휴미라'라는 거대한 산을 내려오면서 '스카이리치'와 '린버크'라는 새로운 산을 성공적으로 오르고 있는 기업입니다.
주식 입문자는 휴미라의 매출 감소폭이 예상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는지, 그리고 스카이리치와 린버크의 매출 성장세가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 있는지를 분기별 실적 발표를 통해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적인 특허 만료 이슈 너머에 있는 애브비의 강력한 신약 개발 능력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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